나의 바램이었나 봅니다.
눈 내리고
회색 어둠이 밀려드는 오후
따신 차 한잔이 그립 듯
그대가 그립다.
한참 지난 어느 겨울
눈 내리던 날
시린 손 부벼가며
굴린 눈덩이에 천년영혼 불어넣곤
발그레진 볼 천진스런 하얀 미소로
벙어리 장갑 언 손 내밀던
맑은 그대 모습 떠올라
눈 내리는 날엔
쌓여만 가는 눈 처럼
그대를 향한 그리움만이 소복소복 쌓여
그대가 그리워진다.
하얀 세상
눈꽃으로 피어나
나를 덮어 주는 날엔
그대가 참 그리운 날이다.
난
언제부턴가
눈 오는 날이면
발자욱 처럼
선명한 그대 모습에
나 홀로이기 보단
그대와 함께 함이
나의 바램이었나 봅니다.
- 눈 내리는 하얀 세상 속에서 / 어리연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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