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마음의 이야기

오랜 수첩에는...

어리연 하나 2010. 12. 5. 20:05

 

 

오랜 수첩에는 슬픔이 있었다

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적었나보다
이름만으로 적혀진 사람이 기억나지가 않는다
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지
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
기억을 파헤쳐보아도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

그저 이름으로만 그 사람을 상상하고
오랜 연락번호가 세월처럼 희미하게
퇴색되어 있는 것을 볼 뿐이다

지금 이 번호로 전화 하면 이름만으로
내게 남은 사람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

이름으로만 기억되는 사람이 갑자기 슬퍼졌다
나도 그 사람에게 슬픈 사람일까